LA 다민족 인구, 또하나의 리오그란데 강을 꿈꾼다

by | Sep 17, 2021 | Environment, Korean Translations

LA강 재개발에 대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다국어 설문조사가 처음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주민들은 LA강 재개발에 대해 전폭적 지지를 보냈다. LA강 관련단체는 수십년의 계획 끝에 강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발할 수 있는 순간이 왔다고 평가했다.

By: Jenny Manrique

로스엔젤레스(LA)주민들의 절대다수(91%)가 로스엔젤레스 강(Los Angeles River) 51마일 구간의 재개발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강에 방문해본 적이 없었음에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영어, 한국어, 스패니쉬, 중국어 등을 구사하는 다양한 인종적 배경의 주민 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Loyola Marymount University) LA연구센터(Center for the Study of Los Angeles) 페르난도 구에라(Fernando Guerra) 소장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후 LA의 미래를 고려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과제가 LA강”이라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 단체 이외에도 UCLA 환경서사전략연구소, 에스닉미디어서 스(Ethnic Media Services)가 공동으로 실시했다.

구에라 소장은 “도심에 사는 주민들은 외출과 야외 활동이 필요하다. LA강 재개발은 주민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LA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10여개의 정부, 비정부기구 관계자들이 모여 LA강 재개발을 위한 LA카운티의 마스터플랜에 대해 커뮤니티의 의견을 밝혔다. 또 모든 인종 및 소수민족들이 재개발에 찬성한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하천산림보존기구(Rivers and Mountains Conservancy)의 사무총장인 마크 스탠리(Mark Stanley)는 “강 주변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서는 몇가지 문제를 의논해야 한다”며 “강가 캠프장, 주택, 공공장소와 거주지의 조화, 젠트리피케이션과 거주 주민 퇴출 없는 경제적 개발 등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LA주민들은 강 주변에 야생동물 및 식물 성장지대 조성, 빗물이 바다로 흘러가기 전에 저장하는 저수지, 주민들이 대피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홍수 통제 대책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비영리단체 모두를 위한 자연(Nature for All)의 벨린 버날(Belen Bernal) 사무총장은 강 주변에서 태어나 자랐다. 그는 현재 사우스 게이트 시의 시장으로 위락시설 부족 및 공해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대변하고 있다. 그는 “이 지역의 역사를 파악해 모두를 위한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 조사결과에 따르면 주민의 대다수는 자전거 및 보행자가 다닐 수 있는 산책길, 공원, 강 고수부지로의 연결구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 64%는 LA강 주변이 마드리드, 서울, 샌안토니오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시설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환경보호기구(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는 LA강이 생물이 살 수 있는 수질을 갖고 있다고 판정함에 따라, 환경과 개발이 함께하는 목표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마운틴 위락보존위기(Mountains Recreation and Conservation Authority)의 사라 라스콘(Sarah Rascon) 환경평등 국장은 “(LA강 재개발의) 목적은 강우를 빨리 배출해 홍수를 방지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재개발 결과 더 많은 이득을 거둘 수 있다. 현재 일주일에 세번 검사한 결과 강의 수질은 좋아지고 있으며, 모두를 위한 오락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보드가 펴낸 480페이지의 재개발 마스터플랜은 LA강의 다양한 용도를 설명하고 있다. 이중에는32마일에 달하는 콘크리트 길을 모두를 위한 녹지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이 같은 계획은 수십차례의 커뮤니티 모임과 논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LA강을 포함한 하천 복구 계획에 5400만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현재 하천 재개발 마스터플랜에 대해 알고 있다는 주민은 5명중 1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앤서니 렌던(Anthony Rendon)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장(Speaker of the California State Assembly)은 “재개발을 위한 카운티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했다.

렌던 의장은 또 “강의 불균형한 개발에 대해 주민들과 격의없는 대회를 나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강의 개발은 상류에만 집중돼 왔으며, 하류 개발은 최근에나 시작됐다. 그는 “이번 계획에 대한 커뮤니티의 시각과 그들이 보는 강의 미래에 대해 직접 나와 의견을 이야기해준 하류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LA카운티는 사우스 게이트 시 문화예술센터에 4500만달러의 예산 투자를 결정했다.

누리 마르티네즈(Nury Martinez) LA시의원실 계획국장인 맥스 포뎀스키(Max Podemski)는 “이번 마스터플랜은 강을 통해 다양한 지역이 하나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동안 강 고수부지의 자연보호구역이 저소득층 및 유색인종 거주구역에만 집중됐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이번 마스터플랜을 통해 한가지 목적에만 사용된 인프라를,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시설로 바꿀 수 있게 됐다”며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고 다양한 커뮤니티의 수요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재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어번 세밀라스(Urban Semillas)의 미구엘 루나(Miguel Luna) 회장은 “강 주변에서 자란 우리 가족에게 있어 LA강은 주일 교회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강 주변에서 자라면서 강과 많은 것을 주고받으며 인연을 맺었다”면서 “이번 마스터플랜은 주민들과 중요한 인연을 만들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UCLA 발전연구, 환경향상 러스킨 센터(UCLA Luskin Center, Innovation & Institute, Environment & Sustainability)의 존 크리스텐슨(Jon Christensen)이 사회를 맡았다. 또한 게리 파트 스(Ghery Partners)의 건축가 텐쇼 타케모리 (Tensho Takemori), 자연자원보호위원회(Natural Resources Defense Council)의 선임 변호사 다몬 나가미(Damon Nagami) 등이 참가했다. 페르난데노 타바비암 밴드 오브 미션 인디안(Fernandeno Tataviam Band of Mission Indians)의 부족 대표 루티 오르테가 주니 (Rudy Ortega, Jr)는 강에 헌정하는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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