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구입보다 코로나 검사 받기가 힘든 현실– 앨라배마주의 다양한 인종그룹, 공정한 선거구 재조정 요구 나서

by | Sep 2, 2021 | Covid-19 Korean, Korean Translations

총기 구입보다 코로나 검사 받기가 힘든 현실–
앨라배마주의 다양한 인종그룹, 공정한 선거구 재조정 요구 나서

칼릴 압둘라,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

비영리단체에서 근무하는 에반 밀리간(Evan Milligan)은 먼저 앨라배마 주정부의 정책 우선 순위가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주방위군에서 총기 사용법을 배운 적이 있는 그는 “앨라배마주에서는 코로나19 검사받기보다 자동소총이나 철갑탄이 장착된 대형 탄창을 구하기가 더 쉽다. 정신과 상담이나 최저임금 같은 문제는 제쳐놓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앨라배마 포워드’(Alabama Forward)의 소장을 맡고 있는 밀리간은 앨라배마주의 높은 코로나19 감염율과 사망률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앨라배마는 현재 전국에서 코로나19 감염율과 사망률이 가장 높으며, 인종간 격차도 매우 심하다. 이에 따라 여러 인종들의 커뮤니티가 서로 뭉쳐 앨라배마주의 선거구 재조정에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그는 요구하고 있다. 선거구 재조정이야말로 앨라배마 주민들이 주정부 정책 우선순위를 결정함에
있어 가장 공정하고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앨라배마주의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는 2020센서스에 기반한 연방하원 및 주의원 선거구 재조정을 앞두고9월 1일부터 15일까지 주전역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공청회를 개최한다. 이번에 획정되는 선거구는 앞으로 10년간 연방 및 주예산과 자원 사용처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밀리건 소장은 세대가 바뀌면서 앨라배마 주민들의 구성이 다양해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앨라배마의 전통적인 소수민족 분포가 변하고 있는 것이다. 밀리건 소장은 지난 8월 26일 기자회견에서 2020센서스 결과 앨라배마 인구분포가 더욱 다채로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인 인구는 총 61%로 앨라배마 전체 인구의 다수를 차지했으나, 인구 자체는 2010센서스에 비해 줄어들었다. 앨라배마 주에서 두번째로 많은 인종인 흑인 인구의 비중 자체는 약간 줄었으나, 흑인 인구 자체는 4만3000명이 늘어났다. 라티노와 아시안 인구 증가도 눈여겨볼만 하다.

비영리단체 TOPS (The Ordinary People Society)의 소장을 맡고 있는 로드레시아 루소는 앨라배마 주 흑인들이 선거구 재조정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거구 재조정은 여러분의 생활수준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과정이다. 선거구 재조정의 중요성에 대해 앨라배마 주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감중인 인구는 투표권을 거의 행사하지 못해 정치력을 갖지 못했으나, 이제 상황은 바뀌고 있다. TOPS는 다른 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수감자의 투표권을 보장하는데 성공했다. TOPS는 현재 교도소에 근거한 개리맨더링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루소에 따르면 앨라배마주는 백인 시골 지역에 주로 교도소를 설치한다. 교도소 인구가 늘어나면 인구 규모에 따라 연방, 주정부 예산과 자원을 더 많이 받아낼 수 있다. 교도소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흑인 수감자 인구가 흑인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이 혜택받는데 이용당하고 있는 것이다. 루소 소장은 “수감자들이 풀려나도 직장이나 주거지를 찾기는 쉽지 않다. 결국 이들은 노숙자가 되거나 마약 중독자로 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사회정의를 위한 남부연합(Southern Coalition for Social Justice)의 CROWD 펠로우 및 커뮤니티 오거나이저를 맡고 있는 펠리시아 스칼제티(Felicia Scalzetti) 역시 선거구 재조정의 중요성을 주민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루소 소장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는 선거구 재조정 위원회의 공정성과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커뮤니티 공청회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스칼제티는 “선거구 재조정 공청회는 대부분 평일 또는 근무시간에 열린다”며 “대다수 노동자들은 공청회에 참석하기 어렵다. 게다가 공청회 일정은 커녕 공청회가 열린다는 정보 자체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평일 근무시간에 잡힌 공청회 일정 자체가 주민의 참여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안으로 공청회에 서면으로 건의하거나, 인터넷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A-KEEP(Alabama-Korea Education and Economic Partnershi)의 디렉터인 재연 아이린 도(Jaeyeon Irene Do)는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앨라배마 한인인구들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돼 더 많은 사회복지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한국인들이 현대와 기아 등 앨라배마주의 자동차 산업에서 근무하기 위해 앨라배마로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앨라배마로 올 때 혼자만 오는 것이 아니다”며 “이들은 가족을 데리고 오고, 자녀들을 공립학교에 등록시키고, 교회에 가며, 커뮤니티에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많은 한인들이 언어와 문화 장벽 때문에 미국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인들은 교육 및 사회복지 혜택을 신청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앨라배마 이민자 정의연합(Alabama Coalition for Immigrant Justice)의 안나 에스피노(Anna Espino) 소장은 코로나19가 라티노 커뮤니티에 끼친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202년에 보편화된 코로나 예방법, 사회적 거리두기, 코로나19 검사법 등 생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정보 상당수가 스패니쉬로 번역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에스피노 소장은 10개 단체와 연합해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에게 코로나19 정보 및 자원을 스패니쉬 및 다른 언어로 번역하도록 건의하는데 성공했다. 그는 “우리의 건의가 받아들여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에스피노 소장은 “라티노 인구들의 충분히 대변되지 않아 스패니쉬로 된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 주정부는 라티노 인구에 대해 제대로 배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앨라배마 원주민연합(Alabama Indigenous Coalition)의 공동설립자이자 회장인 발레리 아담스(Valerie Adams)는 앨라배마 주정부가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몽고메리는 원래 무스코지 크릭이었으며, 촉토, 치카소, 체로키 족의 땅이었다”고 말했다.

아담스 회장은 아메리카 원주민 보존지역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역사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앨라배마는 원래 9개 부족이 살던 곳이었으며, 1개 부족은 연방정부, 8개 부족은 주정부의 인정을 받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다 어디로 갔느냐고 묻는다. 그러면 우리는 인디안 제거법(Indian Removal Act)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법 때문에 5만명의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미국 남동부에서 쫓겨났다”고 말했다.

밀리건 소장은 “공정한 선거구 재획정을 통해 커뮤니티의 요구에 부응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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