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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격오지 지역의 백신 접종 홍보활동

델 노트 카운티는 격오지 지역에서 한정된 홍보 수단으로 어떻게 백신 접종 홍보를 벌일 수 있는지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제니 만리크​

캘리포니아주 북서부 태평양 해안가의 거대한 레드우드 숲속에 위치한 델 노트 카운티는 코로나19 감염률이 급증하고 있는 지역이다.

격오지에 위치한 이 지역은 병원은 단 한곳밖에 없고 백신 접종률도 낮으며 홍보와 통신 수단도 매우 제한돼 있다. 최근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이곳에서 활동하는 운동가들은 새로운 백신 접종 수단을 고안했다.

델 노트 카운티 보건인적서비스부의 공공보건프로그램 매니저인 멜로드 캐논-커츠는 최근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EMS)와 시에라보건재단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상황을 소개했다. 그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델노트의 입원률은 매우 낮았으며, 사망자 1명이 발생할 때마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경제재개 당시 확진자 숫자는 23명에 불과했는데, 7월 4일 연휴 후에는 90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확진자는 341명이다. 지난주에만 주민 1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델 노트 카운티의 전체 인구는 2만8000명이며, 이중 17%는 멕시코 출신 라티노들이다. 카운티의 군청은 유일한 도시인 크레센티 시티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미 리버, 개스킷, 클라마스 등 비인가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이곳에는 단 하나의 병원인 60병상 규모의 서터 코스트 병원이 있으며, 11개의 집중치료실(ICU) 병상은 환자로 꽉 차 있다.

캐논-커츠는 “우리 카운티는 2020년 12월부터 의료종사자 및 응급대원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2021년 4월부터는 노년층 접종에 나섰고, 현재 각 백신 접종소에서 400건의 백신을 접종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 카운티의 백신 접종률은 43.6%이며, 캘리포니아 주전체 백신 접종률은 66%”라며 “백신 접종을 위해 노력했지만 캘리포니아주 전체 평균 접종률에 비하면 매우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일부 사람들 사이에는 백신에 대한 거부감, 정부에 대한 불신, 잘못된 정보가 퍼져있다. 따라서 커뮤니티 차원에서 백신 관련 헛소문을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미구엘 펠라요-제페다 운동가는 스미스 리버 인근 유제품 농장에서 국화밭에서 일하는 라티노 농부 커뮤니티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백신을 대하는 커뮤니티 사람들의 태도가 바뀌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죽는 사람들이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quinceañeras라고도 불리는 마을 축제를 즐기는 라티노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격리 상황에 불편해하고 있다. 펠라요는 “백신이 바이러스만큼 아플수도 있다. 하지만 예전처럼 다시 모두같이 모여서 즐기려면 백신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백신 접종 홍보에 성공한 대표적 사례는 알렉산드라 유제품 농장에서 점심시간에 열린 이동식 백신 접종소 행사다. 이곳에서는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간호사와 통역사들이 백신에 대한 공포감을 불식시켜 농부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설득했다. 또한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스미스 강의 라졸라 델리에서 백신 접종 행사가 열린다. 신분증 없어 접종이 가능한 이번 행사에서 펠라요는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에게 공짜로 타코를 나눠주고 있다.

그는 “ESL교실 및 이민 클리닉 등을 통해 커뮤니티와 네트워크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메리카 원주민 커뮤니티의 경우, 백신 접종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러나 정부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남아있다. 카루크 족 소속이며 델 노트 부족토지 북부 연맹 네트워크의 사무총장인 테리 서파한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연방정부건, 주정부 백신 접종소건, 정부와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주민 부족을 접촉해 부족 종교행사 및 무속행사 등 행사를 중지하도록 설득하고 있다”며 “여러 사람이 모인 곳에 가족을 데리고 갔다가 감염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주민 부족들은 판데믹 초기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을 실행하며 면역학자 및 과학자들의 조언에 따랐다고 서파한은 말했다. 그는 대가족 위주인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특성을 감안해 원로들에게 “백신을 맞지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해서라도 어른들이 책임있게 행동하자”고 설득하도록 부탁했다고 말했다.

노숙자 인구

다프네 코르테스-램버트는 델 노트 노인회관 주관 프로젝트인 미션 파서블의 국장 및 설립자이다. 시골 지역 노숙자를 담당하고 있는 그는 “노숙자들은 발달장애, 정신장애, 육체적 장애 등 다양한 장애를 갖고 있어 판데믹 기간 중 보건 서비스를 받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코르테스-램버트는 “노숙자들에게 서류를 작성해달라고 부탁해도, 이들은 간단한 글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종이로 된 서류를 줘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독해력이 있는 사람도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 사례가 많다. 판데믹 기간 동안 모든 장소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카운티내 노숙자 700명 가운데 60%는 노인이며 상당수가 퇴역군인이다. 그러나 자세한 자료는 캘리포니아 산불로 인해 소실된 상태다.

그는 “판데믹 기간 동안 우리는 모든 노숙자를 한사람의 인간으로 대하고 그들의 고민을 청취하며 인간관계 쌓기에 주력했다. 그리고 이들을 정부기관에 연결하고 백신 홍보도 실시했다”고 말했다.

크레센트 시티 몽족 문화센터 쿠 부 이사는 태국의 망명자 캠프 출신 초등학교 교사이다. 그는 “몽족 역시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지만, 판데믹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몽족은 모든 무속행사, 종교행사, 결혼식과 장례식을 취소했다”며 “저 개인적으로도 14건의 결혼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위험성 때문에 취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판데믹 초기 2개월 동안 가족들 가운데 9명을 코로나로 잃었다. 그는 아픔을 살려 몽족 특유의 “비상연락망”을 활용해 부족 지도자들에게 백신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몸이 아픈 어르신들에게 식료품을 사다드리기 위해 비상연락망을 가동했다”며 “많은 어르신들이 영어는 물론이고 몽족 언어도 못하는 사례가 많다. 그래서 전화나 직접 방문 등의 의사소통 수단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백신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및 인도의 심각한 코로나 상황에 대한 비디오를 어르신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델 노트 고등학교 학생이자 유록 부족 일원인 타얄렌 겐쇼는 최근 백신을 접종받았다. 그는 “나보다 타인을 우선한다, 우리보다 전체를 우선한다는 것이 우리 부족의 원칙이다. 우리 부족과 타인들을 위해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강한 사람 상당수가 백신 접종을 고려하지 않곤 하지만, 그는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그의 아버지에 대해 생각한다.

그는 “안타깝게도 내 주변에도 자기 생각만 하는 젊은이들이 꽤 많다. 이들은 젊고 건강하기 때문에 백신을 접종받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그러나 본인의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 삼촌, 부모를 생각한다면, 자신이 남들에게 끼치는 영향도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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