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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미국인은 단일집단으로 취급받아선 안된다…전문가들, 의료보건 데이터 세분화 촉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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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미국인은 미국인 평균에 비해 암 발병률이 높은 경향이 있다. 베트남계 미국인은 B형간염 유행 정도가 높다. 남아시아계 미국인은 심장질환 및 당뇨병 발병률이 높은 추세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는 경험에 의존한 연구결과 없이는 단순한 가설에 불과하다. 의료 전문가들은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미국 의료보건계에 있어 단일집단으로 싸잡아 취급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까지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들을 카테고리로 나눠서 별도의 데이터로 분석하려는 시도가 전혀 없었으며, 이에 따라 이들 인구의 의료 불평등이 해결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국립보건연구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이 배분하는 의료보건 연구자금 가운데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1%도 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정보부족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계는 미국내에서 가장 급속하게 늘어나는 집단이며, 2050년에는 그 규모가 34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포드 의대 교수 브라이언트 린 박사(Dr. Bryant Lin)는 “우리(아시아태평양계)는 하나의 집단처럼 취급받고 있지만, 우리는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8년 라타 말라니아판 박사(Dr. Latha Palaniappan)와 함께 아시안보건연구교육센터 Center for Asian Health Research and Education)를 설립한 인물이다. 두 교수는 현재 스탠퍼드 대학에 위치한 연구소에서 아시아계 보건 의료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조적 인종차별로 데이터 수집도 제한돼

스탠퍼드 의대 아시안보건연구교육센터는 에스닉미디어서비스(EMS)와 함께 지난 9월 16일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린 박사는 데이터를 세분화하는 것은 병원 환자 접수 양식지에 사지선다용 네모를 하나 추가하는 것처럼 간단하 않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스탠퍼드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아시아계는 체계화된 인종차별 때문에 자신들의 의료 문제에 대해 잘 답변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UCLA 카이저 퍼머난테 의료평등센터(UCLA Kaiser Permanente Center for Health Equity)의 주재연구원인 윈스턴 왕 박사는 “전자의료기록 시스템에 아시아태평양계를 세분화해 데이터를 정리하는 방법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의료보건 시스템 전반의 리더십과 정치적 의지가 결여돼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현재 미국내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전자의료기록 시스템인 에픽(Epic)은 매일같이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조단위로 수집하고 있다고 왕 박사는 지적했다. 그러나 이렇게 데이터를 세분화해 수집되려면, 현장에서 환자들에게 자신들의 인종 문제에 대해 문화적으로 섬세한 방법으로 물어봐야 한다는 것이 현실이다.

코로라19 팬데믹을 계기로 데이터를 세분화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바이러스 때문에 병원에 입원하거나 사망한 인종 그룹은 주로 흑인 및 라티노 인구였다.

그러나 코로나 초기 기간 동안 가장 전염률이 높았던 뉴욕의 경우, 병원 입원률이 가장 높았던 그룹은 사실 중국계 미국인이었다고 왕 박사는 지적한다. 그는 자료 부족을 원인으로 지적하며 “이런 사실은 뉴스 머릿기사로 단 한번도 보도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아칸소주 북서부에서 코로나로 인해 가장 많이 죽거나 병원에 입원한 그룹은 미크로네시아 이산민족 출신의 마셜제도 원주민이라고 왕 박사는 강조했다. 먀설제도 원주민들은 특히 사람이 빽빽히 모인 가금류 공장에서 일하면서 코로나 피해를 크게 입었다. 그런가하면 뉴저지주에서 가장 병원 입원률이 높은 집단 가운데 하나는 방글라데시인들이었다.

왕 박사는 “이런 데이터는 커뮤니티 운동가, 커뮤니티 의료보건 공급자, 해당 커뮤니티를 상대하는 의사와 간호사들만이 파악할수 있다”며 “이들은 해당 그룹의 문화와 언어에 익숙해 이들 이민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데이터는 주 전체 차원에서 공유되지도 않았고, 코로나 피해가 심각한 지역 지원금 배분에도 활용되지 못했다.

”우리 커뮤니티는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야 했다”

아시안 헬스 서비스(Asian Health Services)의 회장 투 콰치(Tu Quach)는 아시아태평양계 인구집단이 입은 또다른 코로나 피해에 대해 지적했다. 바로 특정 커뮤니티를 겨냥한 증오범죄(hate crimes)의 급격한 증가현상이다. 그는 “우리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바이러스 때문에 비난받았고, 또 바이러스 국면에서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무시당했다”며 “전임 대통령이 아시아계를 바이러스의 원인이라며 비난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콰치 화장은 “아사이계 병원 스태프와 환자들도 병원에 오는 길에 다양한 물리적, 언어적 폭력을 당했다”며 “그래서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더욱더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어야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계의 4분의 3은 무서워서 집안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러면 폭력은 피할수 있을지 몰라도, 코로나29 검사 및 다양한 의료 서비스 등을 받지 못해 위험한 상황에 빠질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쿼치 회장은 또 코로나19 관련 정보가 큰 피해를 입은 흑인과 라티노계에 집중됨에 따라, 정작 아시아 태평양계를 위한 코로나19 정보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콰치 회장은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피해를 입었지만, 그 사실이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결국 우리 커뮤니티는 침묵속에 고통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 지원자들을 모으기 위한 노력

UC샌프란시스코 간호대학 교수이며 커뮤니티 보건 시스템부의 반 타 파크 박사(Dr. Van Ta Park)는 세분화된 데이터 부족의 이유로 아시아계 미국인의 연구 참여가 매우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파크 박사는 또한 AAPI연구 교육을 위한 연합접근(CARE, “Collaborative Approach for AAPI Research and Education)이라는 이름을 가진 NIH/NIA R24 그랜트의 선임 연구원이다. CARE는 의료연구에 지원하려는 아시아태평양계 지원자10만명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CARE는 현재 6개 언어로 제공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에 시작된 CARE는 온라인을 통해 한국어, 중국어, 광동어, 북경표준어, 힌두어, 베트남어, 사모아인 등 9300명의 지원자들을 모집했다.

파크 박사에 따르면 이들 연구지원자들은 27개 연구에 참여한 개인 500여명에게 소개되었다.

접수 직원은 지원자들의 사회적 배경, 건강 상태, 행동 상태, 자녀양육 경험 등을 수집해 적합한 연구자들에게 소개할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파크 박사가 최근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분야는 알츠하이머(Alzheimer) 관련 연구다. 현재 미국인 3명중 1명이 알츠하이머 영향을 받고 있으나, 알츠하이머 임상연구에 참여 지원자 가운데 아시아계는 7%에 불과하다. CARE는 “알츠하이머 질환 관련 아시안 집단” (Asian Cohort on Alzheimer’s Disease)을 개발해, 미국과 캐나다의 합동 연구로 미국과 캐나다 내 아시아계의 알츠하이머 관련 생활상과 유전자와 관련해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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