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n Milligan, Executive Director of Alabama Forward
칼릴 압둘라,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
에반 밀리건은 원대한 꿈이 있다. 앨라배마주에서 백인 인구가 감소하는 가운데, 흑인은 물론이고 최근 증가하는 히스패닉, 한인, 중국인, 아랍인, 베트남인 등 유색인종 이민자들의 목소리를 알리는 것이다.
밀리건은 2020센서스 결과 나타난 인구분포 변화를 계기로 선거구 재조정이 실시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더욱 평등하고 포용적으로 표심을 나타내야 한다고 밝혔다.
밀리건은 비영리단체 ‘앨라배마 포워드’(Alabama Forward)의 소장이다. 이 단체는 다양한 인종 커뮤니티가 앨라배마주 정치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는 몽고메리에 대를 이어 살아온 부모들, 지역사회를 위한 그들의 활동, 그리고 본인의 브라질, 이탈리아 홀리랜드, 남아프리카 여행 및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미국 감리교단의 문과대학인 버밍햄 서던 칼리지에서 종교학을 전공한 후 한학기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보냈다. 그는 2004년 졸업 후 로타리 대사 장학생으로 1년을 보냈다. 그는 “대학원에서 신학, 인권, 커뮤니티 발전에 초점을 맞춰 공부했다. 아파르트헤이트 시절에 가혹한 고문에 살아남은 사람들도 만났다”고 말했다. 밀리건은 부모의 사회활동과 개인적 만남의 경험을 살려 앨라배마에서 커뮤니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제 어머니는 민권운동 시절 흑인 급진 노조에서 활동했고, 아버지는 태평양 아프리카 운동과 예술 분야에서 일하셨다”고 말했다. 멀리건의 부모는 아버지의 고향인 휴스턴에서 만나 결혼했고, 그곳에서 멀리건을 낳았다.
멀리건이 2학년이 됐을 때 어머니의 고향인 몽고메리로 이사왔다. 외증조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친척들을 돌보기 위해서였다. 그는 “저희 어머니는 모두의 손녀와 같은 존재였다. 앨라배마로 와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돌보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심장마비부터 자동차 사고, 알츠하이머까지, 앨라배마 주민들이 오랜 기간 겪어온 의료보건 불평등에 관해 논하고 있다. 밀리건은 앨라배마주의 코로나19 감염률 1위와 사망률 2위 기록은 메디케이드 확대 실패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앨라배마주는 또한 인구당 정신건강 담당자의 숫자가 가장 적다. 이에 대해 밀리건은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의 판데믹에 따른 정신적 충격을 어떻게 치료할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밀리건의 아버지는 지난 6월 사망했다. 코로나19 때문은 아니었다. 이 과정에서 멀리건은 병원 직원 부족 현상, 환자 방문 시간 축소 등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한 불평등을 겪었다.
그는 앨라배마 포워드에서 1년을 활동한 경험을 살려, 앨라배마 주의회 입법활동 및 연방, 주의회 선거구 재획정에 주전체 주민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저는 대학 졸업 후 소득 및 재산법 관련 앨라배마주 헌법 개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주민들을 힘들게 하는 구조적, 법적 근본 문제는 바로 현행 주 헌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본래 형사법 법률보조원이나 아동복지 운동가를 꿈꿨으나, 앨라배마주의 백인 우월주의와 인종차별에 대해 구조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커뮤니티 활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이 모든 문제점이 우리의 민권 활동의 믿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앨라배마 포워드에서 일하게 된데 대해 “그동안 저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최적의 일터”라고 말했다.
앨라배마 포워드는 다양한 지역 풀뿌리 단체들과의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현재 25개 주 광역 및 지역 단체와 함께하고 있다”며 “대다수는 여성들이 이끌고 있으며, 기후변화부터 노동법, 인종차별 폐지 등의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시민단체들이 평등한 투표권을 확보하는 것이 우리의 공통된 목표”라고 말했다.
앨라배마 포워드는 2020년 가을부터 투표권 보호 활동을 벌이는 단체들에게 60만달러의 그랜트를 제공하고 있다. 이 단체는 또 입법 설명회를 개최해, 공정한 선거구 재획정 문제가 최우선임을 주의원들에게 알리고 있다.
앨라배마 포워드는 최근 몇 개월간 다양한 단체들을 대상으로 선거구 재획정 연습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선거구 재획정은 누가 투표하며, 누가 우리 커뮤니티의 자원 배분을 결정하느냐를 파악할 수 있는 근본”이라며 “정부의 구성 및 작동 과정에 대해 알리기 위해서 대중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구 재획정은 투표와는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고 멀리건은 말한다. 선거구 재획정은 10년에 한번만 있다는 사실이다. 앨라배마 포워드의 회원 상당수는 선거구 재획정을 처음 겪어본다. 그는 “오는 2030년 선거구 재획정을 다시 하게 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며 더 많은 앨라배마 주민들이 표심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halil Abdullah is Contributing Editor for Ethnic Media Services. He joined New America Media as its first Director in the Washington D.C. office. He has also served as the Lead Facilitator and Editor of the Beat Within, Washington D.C. edition, and Managing Editor of the Washington Afro-American News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