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November 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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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온난화 정책 수립에 소외계층의 의견 반영해야

    대형 산불, 자주 발생하는 폭염, 길어지는 여름, 가뭄 확산 및 적조 현상…이처럼 기후 변화가 더욱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미국인의 삶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환경보호국(EPA)의 보고서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처하기 위해 과학적 대책 뿐만 아니라 평등과 균형에 기반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UCLA 환경보호연구소의 아라드나 E. 트라파티 조교수는 최근 에스닉미디어서비스(EMS) 주최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당장 효과적인 대처방법이 없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기획단계부터 평등과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라파티 교수는 “불평등하고 불균형한 정책이 계속되면 저소득층과 유색인종이 피해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허리케인 마리아와 카트리나, 캘리포니아 파라다이스의 산불로 인해 저소득층과 유색인종이 더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저소득층 가정은 자연재해가 빈발하는 지역에 살아도 돈이 없어 이사할 수가 없다. 저소득층 상당수는 녹지가 없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위에 지어진 집에 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더위로 고생할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대 세계환경건강센터의 교수를 맡고 있는 크리스티 L. 에비 박사는 미국내 자연재해 사망 원인 1위는 폭염으로 인한 더위라고 소개했다. 그는 “기온이 올라갈수록 사람이 더 많이 죽는다. 하지만 폭염으로 인한 사망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저질환자, 고혈압, 심장병 환자, 운동부족인 사람, 65세 이상은 더위로 인해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체온을 낮추는 방법으로는 목욕, 피부 적시기, 물 자주 마시기, 환경에 열을 유발하는 에어컨 대신 선풍기 사용 등이 권장된다.

    더위와 사망률의 상관관계에 대한 보고서를 공동집필한 에비 박사는 “폭염 예방 체제를 미리 구축해놓으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또한 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주민들을 위한) 냉방 센터를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위에 대한 대처는 환경에 대한 선택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어떤 대책을 세우느냐에 달렸다. 환경문제에 대해 평등과 정의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염과 더위는 남서부 지역에 가뭄을 유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해 애리조나, 뉴멕시코, 네바다, 유타, 콜로라도의 가뭄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이들 지역의 가뭄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앞으로 몇 달간 건조한 기후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UCLA 환경보호연구소의 기후과학자인 다니엘 스웨인은 “캘리포니아 기온이 몇도만 올라가도 폭염의 빈도와 정도가 달라진다. 뿐만 아니라 가뭄 수준도 달라진다. 온도가 올라가면서 공기가 더 많이 증발하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온이 올라가고 가뭄이 계속되면 토양 속 수분이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토양이 건조해지고 농작물이 말라죽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농작물 재배에는 물이 필요한데, 강, 호수, 시냇물에 물이 줄어들게 되면 인간과 환경, 농업이 모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또 극심한 수준의 폭염을 견뎌낼 여력이 줄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 사회가 기후변화에 대해 좀더 심각하게 대처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몇십년간은 폭염과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그는 “기후변화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한다. 상황이 좋아지기 전까지는 최악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리파트 교수는 기후변화 대처방안 수립하면서, 무시당해왔던 유색인종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색인종 커뮤니티는 수도 및 공기의 질적 향상, 지역내 녹지 확보 등을 통한 공중보건 발전을 건의해왔으나 자주 무시당했다.

    트리파티 교수는 아메리카 원주민 자치구 및 구역내 환경보존과 유지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국립기상서비스 및 새로 수립되는 국립기후서비스는 다양한 언어를 서비스해야 한다. 그래야 기후변화에 대한 유색인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트리파티 교수는 ‘그린 뉴딜’ 정책 수립 시 반드시 이민자가 운영하는 비즈니스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방재난관리청(FEMA)는 자연재해 발생 후 복구작업시 저소득층 주거지를 최우선적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비 박사는 2020년 예일대에서 시행한 미국민의 기후변화에 관한 설문조사를 예로 들면서, 기후변화 보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민 중 72%는 전세계적 차원에서 지구온난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대답했고, 61%는 지구온난화가 미국민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들 중 35%만이 일주일에 한번 이상 지구온난화에 대해 의논하며, 25%ks이 이 주제에 대한 소식을 접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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