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17, 2024
More
    HomeKorean시스키유 카운티의 이민자들, 반 아시안 폭력에 저항하고 나섰다

    시스키유 카운티의 이민자들, 반 아시안 폭력에 저항하고 나섰다

    몽족계 미국인들이 6월 28일 캘리포니아 유레카의 시스키유 카운티 법원에 모여 흐몽족 남성이 현지 경찰에 의해 사망한 사건에 대한 연방 수사를 촉구했다.

    샌디 클로즈(에스닉 미디어 서비스)
    비디오/사진: 마누엘 오티즈
    수니타 소라지 취재 보조

    이레카, 캘리포니아 – 캘리포니아부터 밀워키, 미네아폴리스에서 온 600여명의 몽족 미국인들이 캘리포니아주 이레카 시의 시스키유 카운티 법원에 모여들었다. 지난 6월 28일 시스키유 카운티에서 발생한 경찰의 몽족 남성 총격 사망 사건에 대한 연방정부 차원의 조사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피해자인 몽족 남성은 세 자녀를 두고 있었다.

    샤스타 산의 산자락에 위치한 조용한 마을은 지난 7월 17일 열린 시위에 참석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발언한 새크라멘토 시의원인 마이 방은, 이번 시위는 캘리포니아주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는 아시안 표적 공격에 대한 저항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표적이 된 아시아계 미국인은 시스키유 카운티에 거주하는 몽족, 캄보디아계, 라오스계, 중국계 이민자들이다. 이들 상당수는 라오스나 캄보디아에서 하던대로 작은 규모의 대마초를 재배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대마초는 합법이지만, 시스키유 카운티는 야외 대마초 재배를 금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실내에서 12그루 이내의 대마초만 재배할 수 있다.

    총격으로 사망한 사람은 35세의 수블리지 카우브 호지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라바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대피 명령을 받고 트럭을 운전하다, 위드 근처의 A12 고속도로의 검문소에서 반대편 차선으로 들어서고 말았다. 사건 당시 그의 아내와 자녀는 다른 자동차를 타고 따라고 있었다.

    경찰은 호지가 검문소에서 트럭을 돌려 대피 지역으로 돌아가려 했고, 반자동 권총을 꺼내 겨눴다고 밝혔다.

    그러나 몽족 커뮤니티는 경찰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사건 당시 주변이 너무 어두워 트럭 안을 볼수 없었다는 것이다. 사건 당시 목격자가 촬영한 사진에는 트럭에 21발의 총알 구멍이 뚫려 있었으며 양쪽 차문이 뜯어져 있었다. 또한 시민운동가들은 목격자들이 촬영한 비디오로 미뤄볼 때 40-60발의 총알이 발사됐다고 보고 있다.

    시스키유 카운티 보안관서는 이 사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게시물을 올렸다.
    “경찰관이 관련된 총격사건은 조사하기가 매우 복잡하며 시간이 걸린다. 현재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중이며, 아직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많이 있다.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이번 사건에 대한 자세한 보고서를 공개하겠다.”

    33세의 지역 활동가인 저그 시옹은 호지 총격 사건에 대한 공평한 조사를 요구하며 지난 7월 9일부터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그는 지난 7월 17일 시위에도 참가했다. 그는 시스키유 보안관 제레미 라두와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에 보낸 편지를 통해 자신의 요구사항을 밝혔다. 비디오 카메라 영상 공개, 총격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 착수, 몽족 미국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검문 중시, 특히 몽족 농부를 표적으로 삼은 수도관련 조례의 폐지 요구다.

    피해자의 유족에게 둘러싸인 저그는 이번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죽음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몽족 용사들이 육군 군복을 입고 나타났다. 이들은 카운티 관계자들이 몽족을 “몽 카르텔”이라고 간주하는데 대해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새크라멘토에서 온 리 야오 팡 박사는 호지의 자동차에 난 총알 구멍을 가리키며 “왜 경찰은 몽족 사람들을 증오하는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군에 복무하며 라오스에서 미군 조종사를 구출하는 비밀 임무를 수행했다. 미군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3만5000여명이 희생됐다. 그런데 저들은 이제 우리를 마약 공장을 운영하는 것처럼 모함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트 카운티 검찰청의 수석 조사관으로 근무했던 에드 스젠드리는 1990년대부터 비밀임무에 종사했던 몽족 참전용사를 지원해왔다. 이번 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치코에서 내려온 그는 “마약 카르텔이 이렇게 평화 시위를 하고 대화를 요구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카운티의 수도 관련 조례가 너무 제한적이어서 몽족 농부들이 카운티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카운티 정부가 마치 수돗물 한방울 한방울이 대마초 재배에 사용되는 것처럼 간주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요리, 목욕에 필요한 물이 필요하다. 이제 사람들은 수돗물이 없어서 강에 가서 물을 길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호지의 사망 24일 후 아시아계 이민자 6명은 시스키유 카운티 보안관서의 물 배달 트럭 검문검색을 멈춰달라는 잠정적 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들 물 배달 트럭은 몽족이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마운트 샤스타 비스타로 향하는 중이었다. 원고측은 보안관서가 물이 대마초 재배에 사용된다는 잘못된 심증을 품고 물 배달을 방해함에 따라 주민들의 수도사용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장은 다음 법원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https://ecf.caed.uscourts.gov/doc1/033112450266

    보안관서는 법원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해당 지역에 수천 파운드에 달하는 불법 재배 대마초가 압수됐다고 주장했다. 압수된 대마초는 싯가 5900만달러에서 1억7900만달러 어치에 달한다고 이들은 말했다. 법원의 답변서는 다음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https://ecf.caed.uscourts.gov/doc1/033112458714

    카운티 정부는 또 조례를 통해 100갤런 이상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용기를 금지했다. 이 조례에 따라 몽족은 물 운반 용기가 담겨 있다는 이유만으로 트럭을 표적 단속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젠드리는 “몽족은 이제 물 뿐만 아니라 트럭도 빼앗기고 있다”며 “알팔파나 밀 농사를 하는 농부들은 물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이들의 트럭은 물 사용으로 이유로 단속을 당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물 관련 단속은 특히 몽족 거주지로 통하는 도로에서 집중적으로 실시되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노골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이것은 인종차별”이라며 “이 지역에 몽족을 쫓아내겠다는 특정 집단이 있다”고 말했다.

    스젠드리와 몽족 대표자들은 연방 법무부가 호지 총격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두 자녀를 키우는 20대 여성 메리 리는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 지난해 덴버에서 시스키유로 이사를 왔다. 그러나 물 조례가 통과된 후 그녀는 지역사회가 몽족 같은 외모를 지닌 사람에 대해 적대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물 조례가 통과된 후 자동차가 집까지 저를 따라온다. 사람들이 나를 보면 사진을 찍고 무시한다. 저는 그냥 젊은 아시아계 미국인에 불과하다. 만약 저희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해야 하나? 이제 어머니를 데리고 식료품점에 가는 것 조차 무섭다.” 소매점에서 근무하는 리는 점원들이 몽족 노인들을 무시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그는 “이런 식의 인종차별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시위 참가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돕자’는 뜻의 “시루, 시파”를 외치면서 행진했다. 몽족은 수수께끼에 빠진 몽족 남성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 정부기관과의 대화를 요구한다고 연사들과 시위 참석자들은 주장했다.

    집회 주최자 중 하나인 피터 타오는 “우리도 목소리가 있고 힘이 있다는 사실을 보안관서에 보여주고 싶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조사가 실시되고, 사건 관련 비디오 화면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디 경찰이 우리 문화에 대해 알고 싶다면 서로 의논할 기회를 가질 용의가 있다. 우리는 이야기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프레스노에서 비영리단체를 운영하고 있는 존 토아와 그의 아내는 집회 참가를 위해 이레카까지 내려왔다. 그는 “이번 사건은 모든 아시안 그룹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대화를 하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밀워키 출신의 시코 주립대 학생 노하 시옹도 “어느 한 곳에 있는 불의는 어디에나 있는 불의”라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상기하며 시위에 참석했다. 그는 “우리 이민사회는 18개 부족으로 구성돼 있지만 그동안 부족 문제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에서 50년을 살면서 미국인으로서 우리가 갖고 있는 권리를 깨달았다. 그것은 반대할 수 있는 권리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화를 요청하는 한편, 몽족들 각자가 그동안 겪었던 부당한 대우에 대해 말했다. 이들은 또 보안관서에 피해자 호지의 개 ‘실크’를 돌려줄 것을 요구하는 저그 시옹의 편지를 공개했다. 총격사건 당시 주인처럼 총에 맞은 실크는 그날 밤 경찰에 압수당했으며, 나중에 “입양 처리”됐다는 소식만 들려왔다.

    Social Ads | Community Diversity Unity

    Info F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