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여러분이 노인이나 장애가 있는 가족 및 친구들을 돌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캘그로스(CalGrows)에서 제공하는 수백 개의 무료 혹은 유료 온라인 및 대면 강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주정부 프로그램인 캘그로스는, 캘리포니아 보건 관리의 핵심인 가정 간병인들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활용해 최대 6,000달러를 벌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오는 8월에 종료되므로 등록할 시간이 많지 않다.
캘리포니아 노인부(California Department of Aging)와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Ethnic Media Services, EMS) 주최 3월 7일 기자회견에서 전문가들은 간병 및 보건 프로그램 관련 금전적 보상에 대해 설명하며, 프로그램에 많이 응모할 것을 권했다.
캘리포니아 노인부 소속 리니타 폴크(Renita Polk)는 2030년까지 캘리포니아 인구의 약 4분의 1인 1080만 명이 최소 60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다양한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320만 명의 간병인과 보건 근로자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폴크는 “이 프로그램은 간병인들의 중요한 역할을 인정하고, 캘리포니아의 다양한 커뮤니티를 대표하며, 질높은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실질적인 투자”라고 말했다.
스탠퍼드 대학교 GE 연구 센터(Stanford University’s GE Research Center) 및 의과 대학 호스피스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 국장인 V.J. Periyakoil 박사는 “간병은 심각한 문제다. ‘남들’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다”라고 평했다.
그는 “대다수 인구가 의료 서비스의 지속적인 개선 덕분에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사례는 줄었다. 인구의 대다수는 만성 질환을 겪으며 여러 해를 살다가 다양한 원인으로 사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암 진단을 받은 후에도 몇년간 생존하고 있다. 또 당뇨병, 뇌졸중, 폐 질환, 신장 문제 등을 앓으며 생활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샤워, 옷 입기, 화장실 사용과 같은 기본적인 일상 활동에도 도움이 필요한 상태다.
하지만 적절한 훈련이나 경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이런 간병 서비스를 시키는 것은 무면허 운전자에게 18휠 트레일러 트럭 열쇠를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그는 비유했다. 게다가 간병인들은 자주 호출당하보니 스트레스, 우울증, 번아웃을 경험한다.
캘리포니아 노인부의 코니 나카노(Connie Nakano)에 따르면, 지금까지 6천명이 캘그로스 프로그램을 통해 약 2만5천개 수업 과정을 수료했으며, 200만 달러 이상의 인센티브를 벌면서 숙련된 훈련을 통해 고령자 및 그 가족들을 간병하고 지원할수 있게 됐다.
이 프로그램은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며 일하는 무면허 간병인 돌보미, 인증된 가정 간호 보조원 또는 인증된 간호 조무사를 대상으로 한다.
이 프로그램은 가정이나 지역사회에서 장애인이나 고령자를 무급으로 돌보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직업 훈련을 제공한다. 이에 참여하는 친구나 가족도 포함된다. 그러나 이들에겐 인센티브는 적용되지 않는다.
가정 내 지원 서비스(In-Home Supportive Services, IHSS)가 아닌, 고용주에게 급여를 받는 간병인들은 해당 과정 수강 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IHSS 직원 중 다른 곳에서 부업을 하거나, 카운티 계약 하에 IHSS 간병 서비스 제공 기관 직원도 자격이 주어진다.
샌프란시스코의 단체 ‘노인 자조 그룹(Self Help for the Elderly)’의 CEO 애니 정(Anni Chung)은 “CalGrows 프로그램은 포괄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한다. 이 단체는 1966년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매년 4만명의 고객에게 건강, 교육, 사회 및 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 CEO는 “이 프로그램은 우리 회사 소속 411명 직원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며 “직원들은 2년마다 필요한 교육 업데이트와 재인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규 이민자들이 직업과 경력을 찾을 수 있는 훌륭한 기회를 제공한다”며 “캘리포니아주 실시 면허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공부할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메이 궈(Mei Guo) 씨는 2005년에 이민온 후, 곧바로 무면허로 간병 일을 시작했다. 그는 통역을 통해 “힘든 일도 많았고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열정을 갖고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궈 씨는 “’노인 자조 그룹’을 통해 간병인 수업 과정을 수강하면서, 이 수업이 제 경력의 전환점이 될 것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간병인 면허를 취득한 후, 노인들에게 보다 높은 품질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으며, 노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평화를 선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영어를 못하는 구직자들 이민자들에게는 언어 장벽이 큰 문제인데, 이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되었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적 훈련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학습에 도움을 주어, 우리가 이 다문화 사회에서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저는 전문 기술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영어, 스페인어, 아르메니아어, 광동어, 한국어, 중국어(북경 방언), 타갈로그어, 러시아어 및 베트남어 등 9가지 언어로 제공된다. 교육 과정에는 알츠하이머 질환 및 치매, 문화 다양성, 식품 안전, 감염 관리 및 간병인 자기 관리 등 등이 포함된 다양한 수업이 마련되어 있다.
간병인들은 calgrows.org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프로그램 등록하거나 (888) 991-7234로 전화하거나 help@calgrows.org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폴크는 “다양한 사람들의 일정에 맞춰 수업 과정을 제공한다”며 “ 수업 과정은 15분 짜리 단기 과정부터, 30분짜리 일회성 복습, 필요에 따라 중단할수 있는 온라인 과정, 그리고 상당히 긴 수업 과정까지 다양하다. 수업 시간은 학생이 할애할 수 있는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패널리스트이자 은퇴기자 조 로드리게스(Joe Rodriguez)는 이 프로그램 지속되는 한 계속 등록해 수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산호세 머큐리 뉴스(San Jose Mercury News)에서 일하면서, 부모님을 돌보느라 바쁜 동생을 부양하고 있다.
그의 여동생은 다른 가족들이 없으며, 걷거나 목욕하거나 요리를 할 수 없다. 때론 집 안에서 이동하는 것 조차 도움이 필요한 상태다. 미혼인 로드리게즈는 여동생을 돌보며 오래 살 예정이다.
로드리게즈는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 살게 될 것”이라며 “여동생은 앞으로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할텐데, 나는 그 점이 두렵다”고 말했다.
부모님을 돌보는 여동생의 고충에 대해, 몇년전 로드리게스는 칼럼을 쓴 적이 있다. 칼럼에서 로드리게즈는 여동생에게 휴식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그는 칼럼을 쓴 후 “그동안 받아본 적 없는 엄청나게 많은 비난 메일을 받았다”며 “사람들은 노인 간병은 자녀의 당연한 의무라고 주장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다. 나 개인적으로도 대단히 힘든 일”이라고 덧붙였다.
CalGrows 프로그램은 연방 정부 지원금 규정에 따라 오는 8월 말 종료될 예정이다.
폴크와 관계자들은 지원금이 중단되더라도 이번 교육 기회가 계속되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실현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